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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섹시하다|독서의 힙함, 텍스트힙

owana 오와나 2024. 9. 2.

 

텍스트힙이란, 텍스트와 힙하다가 합쳐진 신조어. 

최근 MZ세대들이 '책'을 다양하게 즐기고, 이런 행위를 힙하다고 여기는 뜻의 단어다. 

틱톡에는 #BOOK TOK이라는 태그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Reading is so sexy." 라는 미국의 어린 모델이 했다는 말 역시 인상 깊다. 

'나는 남들과 다른 취미 생활을 하고 있어!'를 보여주는 것인데, 

그만큼 독서율이 낮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아서 다소 웃프기도 하다.

 

쌓아올려진-책들-여러-권
치우고 치워도 책상 위 애서가의 책탑은 낮아질줄을 모른다...

독서율, 어떤 연령대가 가장 높을까?

 

중, 고등학생 시절에는 입시 위주의 공부를 하느라 독서는 사치라고 생각했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30대 이후부터는 일하느라 바쁘고, 

결혼하고 육아라도 하게 된다면,

그 뒤부터는 아이 동화책은 사줘도 내가 볼 책과는 점점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20대의 독서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긴 하다,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10대 청소년은 공부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직장인들은 일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못한다고 하지만, 

사실 독서는 결코 하루에 2시간씩 각잡고 해야 하는 대단히 무겁고 진중한 일이 아니다. 

 

20대들의 "독서의 목적"

 

sns에 책을 읽는 본인의 모습이나 책에서 나온 한 구절의 사진 등을 올리며

자신의 독서를 '과시'하는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목적이 '과시'일지라도 나는 그것이 문제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과시적 독서라도 독서인구가 늘어 출판시장을 살리고,

관련 컨텐츠도 늘어나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다면, 

애서가이자 취미가 잡식 독서인 사람으로서 너무나 환영하고 반길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2000년대 초반, MBC에서 방송했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같은 프로그램의 유행도 소망한다.

그때 당시 김용만과 유재석이라는 국민 MC를 투톱으로 내세워,

해당 프로그램에 선정도서로 뽑히기만 하면,

그 도서는 다음날부터 서점 매대에 쫙 깔림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곤 했던 기억이 있다. 

비슷한 책을 주위 사람들이 함께 읽으며,

주인공의 선악에 대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을 꿈꿔본다. 

 

독서의 진짜 목적은 ♥ ♥ 이다. 

 

독서의 제 1의 목적은 누가 뭐라 해도 유희여야 한다. 

나 역시 다양한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늘 내게 어떤 형태로든 재미를 주지 않으면 손에서 놓는다. 

앎의 즐거움, 상상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 그리고 정말 순순한 재미 그 자체.

어떤 식으로든 나한테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독서의 목적"이다.

 

손에 휴대폰을 붙잡고 릴스를 보면서 40분, 1시간씩 시간 순삭된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런 시간은 있고 독서할 시간이 없다는 것은 내겐 매우 서글픈 일이다. 

그냥 읽고 싶은 책을 재밌게, 틈틈이 보는 것, 그게 바로 독서다. 

거창할 것도 없고, 만화책이어도 좋고, 얇은 소설책이어도 좋다. 

 

 

독서율만 봐도 기성세대는 이제 20, 30대 청년들에게, "책 좀 읽어라!"는 잔소리는 할 수 없을 거다. 

독서가 그렇게 힙하다는데, 휴대폰 내려놓고, 지하철에서 책 한 권을 섹시하게 꺼내 보시라.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을 다루는 유튜브영상을 추천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1EjQPQ0Mb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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