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부자사전 1,2> - 저도 한 번 해보겠습니다, 부자!
2004년 한상복의 <한국의 부자들>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연재한 허영만의 만화를 책으로 엮었다.
제목의 뜻하는 바 그대로, 부자들에 관한 A to Z를 담은 책이며, 만화라서 읽기 쉽다.
(허영만 작가는 식객으로 워낙 유명한 작가지만, 그가 이런 책도 쓴 줄은 몰랐다...!)
부자는 남을 등 처먹거나 사기 치고,
구두쇠, 수전노 등으로 표현되는 아주 지독한 삶을 살며
궁상떠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부에 대한, 부자에 대한 개념이 재정립될 것이다.
이 책에서 부자들의 특징으로 손꼽은 것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해 보았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힘
나는 일이 안 풀려도 웃는다. 세상을 원망하면 계속 벌을 받을 뿐이다.
부자가 되려는 것도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다.
걱정을 작게 만들고 행복을 크게 느끼면 완성에 가까운 인생이다.
어쩌면 인생이 행복해지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겠다.
남들의 기준에 맞게 돈을 벌고, 집을 사는 것보다
내가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인 것이 장기적으론 훨씬 건강한 방법이다.
부자들은 작은 기회도 나의 것으로 만들면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실패하더라도 그것조차 성공의 발판으로 삼는다.
행동한다, 그리고 살아남는다.
직장인.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여전히 회사 울타리 안이다. 회사는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집은 사는 것이 목적이다. 남에게 과시할 이유가 없다.
작은 집에 살면서 집을 줄인 돈으로 가능성이 많은 곳에 투자하라.
내가 직장인이라 그런지, 직장인과 관련해서 서술하는 대목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회사 건물에 다닥다닥 모여있는 사람들, 개중에 떠밀려 떨어지고 있는 사람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내 발로 당당하게 회사 밖을 걸어나오려면 행동해야 한다.
회사 안에서 주는 돈에 만족하며 타성에 젖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으며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 결국 떠밀려 떨어지고 마는 1인이 될 것이다.
회사 다닐 때 겉만 번지르르한 집이나 차를 사는데 집중하지 말자.
고정적인 수입이 있을 때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현명한 부자가 되는 길이다.
요행은 없다
세금이 아무리 많다해도 수입보다는 적다. 벌었으니까 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속편 하다.
쉽게번 돈은 쉽게 없어진다는 말은 진리다.
내는 세금이 아까워 이리저리 피하다가 탈세로 적발되는 유명인을 종종 봐왔다.
'절세'는 열심히 궁리해 볼 일이지만, '탈세'는 범법행위다.
내가 버는 것이 그만큼 많아졌음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세금 내는 사람이야말로 큰 그릇의 부자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노력 없이 얻은 것은 내 것이 아니다. 요행을 바라고선 부자가 될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운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쓰인 이 책에 실린 '부자에 대한 정의'가 여전히 유효하고 변함없다는 것이다.
결국 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수많은 시간 동안 부자가 된 사람들의 길을 그대로 답습하면 될 일이다.
그게 마냥 쉬운 길은 아닐 테지만.
부자의 어쩌고, 돈의 어쩌고 와 같은 책에 지쳐버렸다면,
좀 더 재미있게 책을 보면서 부자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직장인에서 머무른 채로 부자가 되는 사람보단,
무엇이든 뛰어나와 해냈던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감안하면,
현재 그런 위치에 있거나 그런 삶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겠다!
(2005년에 쓰인 시기를 감안해야 하는 다소 눈살을 찌푸리는 그림들도 있다. 적당히 흐린 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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