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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 있게 일하는 방법에 관한 책 추천 - 조수용의 <일의 감각>

owana 오와나 2025. 2. 22.

 

조수용의-일의-감각-이라는-책
감각적으로 인덱스를 붙여보고 싶어서 다양한 색깔을 썼다ㅎㅎ

 

'감각'이라는 내 직업과는 거리가 먼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책이라, 내 일과는 거리가 멀 거라고 생각했다.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그 유명한 잡지 <B>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니, 더더욱 내 일과는 접점이 없을 줄 알았다. 

 

틀렸다. 

 

감각은 모두에게 꼭 필요합니다. 단, 실행하고 싶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찾는 일보다 안 해도 될 일을 찾아내는 감각이 더 중요합니다. - 페이지 102

 

 

 

일의 감각 | 조수용 - 교보문고

일의 감각 | 좋은 감각을 지니려면, 디자인을 잘하려면, 더 나은 브랜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일’하는 사람의 섬세한 ‘감각’ 탐구 조수용의 첫 단독 에세이한 호에 하나씩,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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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있다면 읽어보세요

 

디자인과 영 거리가 먼 사람일지라도 지금 어떤 일이건 일을 하고 있다면 충분히 인사이트를 줄 만한 책이다.  

작가는 디자인으로 전공하고,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있기는 하나, 단순한 디자인만은 하지 않았다. 

 

디자이너는 '감각적인'이라는 단어와 친밀하고, '외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해 내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는 감각이 단순히 외향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사용자들이 편리함을 느낄까, 

어떻게 하면 불필요한 일은 줄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이 모든 고민과 이런 고민들에 따른 실행이 다 감각인 것이다. 

 

그러니 작가는, 단순히 외적인 표현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마케팅, 영업, 경영 등 회사가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의 고민을 함께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회계팀에서 숫자를 맞추는 일을 할지언정, 어떻게 하면 이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할까, 보고를 받는 대상이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그래프는 어떻게 표현할까, 불필요한 이 업무는 줄여서 해보는 것 어떨까를 고민하며 업무에 임할 때, 디자이너와 다를 바 없는 감각적으로 일하는 직장인이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감각적으로' 일하는 방향성인 것이다. 

 

BE-CREATIVE-라고-적고-있는-사진

 

감각은 훈련으로 성장한다

 

예쁜 그림은 그릴 줄도 모르고, 색깔을 예쁘게 조합하는 것에도 서툰 나는 이런 건 "그냥 타고나는 예술적인 감각이야"라고 치부해 왔었다. 

그러나 감각은 엑셀 함수를 쓰는 능력이나 영어메일을 유려하게 쓰는 능력처럼, 충분히 훈련해서 키울 수 있는 영역이었다! (나는 이 말이 좋았고 위로가 되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그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세상을 애정 어리게 바라보며 공부하는 정성이 '감각'을 키우게 된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 모두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이면 충분히 감각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

 

내게 주어진 일은 정성스럽게

 

탕비실에 커피를 채워두는 일을 할지라도, '내가 이따위 일이나 하고 있다니'와 '어떤 커피를 어떻게 구성해서 채워 넣어볼까'를 고민하는 사람은 하늘과 땅차이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어떤 일이든 내게 주어진 일에 충분한 최선을 다한다면 그건 곧 나의 가치를 충분하게 올려주는 일이 될 것이다. 

그게 바로 어떤 일을 하던 의미 있는 사람이 되는 길이다. 

'정성'과 '최선'. 

뻔하지만 이런 키워드가 곧 감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게 신기했다. 

 

일의-감각-책의-한-구절

 

 

디자인을 하는 사람은 그냥 겉모습만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잘 뽑아내는 게 제1의 목표이자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작가의 생각은 달랐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도 이 대상이 소비자에게 어떠한 가치로 다가가는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관점에 정말 감탄했다. 

모든 직장인들이 자신의 일에 적용하며 스스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어려운 말로 디자이너를 포장하고, 닿을 수 없는 직업인 양 높이는 태도 없이 우리 모두가 하는 일의 근본은 결국 같다는 말을 하는 작가의 태도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매일 똑같은 업무로 따분해하고 있다면, 

평소와 다른 업무를 하게 되어 고민이 있다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이 책을 읽고 근본부터 다시 들여다보며 자신을 정제해 보면 좋겠다. 

 

 

**작가 조수용이 진행한 프로젝트였던 영종도 네스트호텔은 일반적으로 TV와 마주 보고 있는 호텔침대의 구조에서 벗어나 서해 바닷가를 향해 침대를 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감각이고,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이고 다 떠나서, 네스트호텔은 꼭! 한 번 가본다라고 다짐했다. ㅎㅎ

 

네스트호텔-객실-사진
바다를 향해 높인 침대 구조가 정말 독특하다. 언젠간 꼭 가봐야지. ⓒ네스트호텔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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