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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싸우지 않는 결혼준비 하기 - 혼주를 위한 결혼식 만드는 꿀팁

owana 오와나 2025. 3. 19.

 

결혼식의 꽃은 신랑, 신부라지만, 사실 '혼주'라는 말이 부모님을 가리키는 말인 만큼, 결혼식의 주인은 부모님이다. 내 손님보다도 부모님의 지인, 부모님과 연결된 가족, 친척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부모님의 손님을 모시니만큼 부모님과 많은 의견 조율이 필요하지만, 사실 신랑, 신부는 준비과정에서 신경 써야 할 영역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자칫 부모님의 의견을 소홀하게 되고 그러다 결혼 전에 대판 싸우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시집, 장가가는 마당에 부모님 마음에 상처 남기지 말자! 혼주의 마음을 이해하는 결혼식을 하자.  

내가 해보니 이런 건 미리 신경 쓰는 게 좋겠다 싶은 4가지 팁을 정리해 본다. 

 

식장가서 함께 식사해보기

 

테이블-위에-정갈하게-놓인-식기들

대부분의 결혼식장에서 계약 전 또는 계약 후 식사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내가 계약한 웨딩홀에서는 미리 예약만 하면 웨딩이 진행되는 날에 맞춰 무료로 식사를 해볼 기회가 제공되었다. 그래서 양가 부모님들을 모시고 한 번씩 밥을 먹고 왔었다. 

부모님들은 생각보다 미리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먹어보고 손님들에게 이런 게 대접되는구나를 체험해 볼 기회를 굉장히 반기셨다. 또 예식 전 '이런 곳에서 우리 자식들이 결혼을 하는구나' 하며 식장도 미리 둘러볼 수 있으니, 양가 모두 흡족해하셨다. 

 

청첩장 디자인 함께 고르기 

 

여러-개가-놓여진-청첩장들

나는 청첩장을 바른손카드에서 했다. 바른손카드는 원하는 청첩장 샘플을 무료로 보내주고, 샘플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는 12종의 샘플을 받아(10종은 내가 원하는 것, 2종은 업체 추천 제품을 보내준다) 부모님과 함께 디자인을 골랐다. 

요즘은 거의 모바일 청첩장으로 대체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부모님들은 종이청첩장을 필요로 하시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은 청첩장 샘플을 요리조리 살펴보시면서 성심성의껏 디자인을 골라주셨다. 그냥 '니들 맘에 드는 거 아무거나 해라~' 이러실 줄 알았는데 의외로 부모님들의 호불호가 나보다 더 강했다!

부모님 지인들에게 주어지는 것이기도 하니, 함께 디자인을 고르고 상의하는 것도 부모님을 향한 배려가 될 수 있다. 

 

▼바른손카드 사이트

 

청첩장 | The Original Since 1970 바른손카드

결혼식 청첩장 1위 브랜드 바른손카드입니다. 55년의 노하우를 담은 디자인으로 진심을 담아 웨딩카드를 제작합니다. 청첩장샘플, 모바일청첩장, 식권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www.barunsoncard.com

 

엄마 네일해주기 

 

네일-아트를-받는-손

보통 혼주들은 예식 내내 하얀 면장갑을 끼고 있기 때문에 사실 손톱이 드러나는 시간은 피로연 때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평생 집안일 하느라 네일아트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사셨는데, 예식 전 의외로 엄마가 먼저 네일아트에 관심을 보였다. 원하는 네일의 디자인을 고르고, 네일을 받고 나와 반짝이는 손을 들여다보며 다른 사람이 이거 왜 하는지 알겠다고 좋아하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신부의 웨딩네일만 공들이지 말고 우리 엄마들 네일 한 번 신경 써주자. 생각보다 엄마들은 기회가 없었다 뿐이지 막상 하게 되면 무척 좋아하실 거다! 

 

혼주 메이크업 신경 쓰기

 

메이크업을-받는-여자

결혼식 끝나고 웬만한 건 다 만족스러웠는데, 미련이 남는 단 한 가지 업체가 바로 혼주 메이크업 업체였다. 

내가 예약한 웨딩홀과 연계된 혼주 메이크업 업체가 따로 있어서 굳이 알아볼 필요 없이 그 업체와 계약을 했는데, 예식 후 양가 어머님들 모두가 해당 업체에 큰 실망을 하셨다... 메이크업은 촌스럽고 머리는 고정되지 않았을뿐더러 스타일도 영 별로였다고...ㅜ

내 메이크업만 신경 썼지 엄마들 메이크업은 그냥 기본적인 것만 해도 될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우리 엄마들도 사람들 앞에서 제일 예뻐 보이고 싶은 여자였던 것이다! 내가 이 점을 간과했다. 

다시 돌아가서 업체를 바꿀 수만 있다면, 혼주 메이크업 업체만큼은 돈을 더 주고서라도 후기 좋고, 이름도 유명한 그런 곳으로 하고 싶다. 우리의 어머님들은 그냥 아쉬웠다는 한 마디에 그쳤지만, 예민하신 엄마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예식 전에 크게 싸울 수도 있다. 

 

 

나에게도 하나뿐인 소중한 결혼식이지만, 우리 부모님들에게도 나의 큰 딸의, 우리 막내아들의 소중한 결혼식이다. 나를 키워준 부모님들에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님 덕분에 이렇게 시집 장가도 가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결혼식 전 부모님과 절대 싸우지 말고 최대한 양보와 조율을 하며 결혼식을 진행하는 태도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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