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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은 돈이 없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owana 오와나 2024. 7. 2.

작장 생활 9년차. 

흥청 망청 살지 않았다. 
한 잔씩 먹는 커피에 행복했고, 
가끔 다니는 여행에 설렜다. 
비싼 명품을 수두룩 빽빽하게 갖고 있지도 않고, 
옷장 가득 옷을 채우면서 살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모은 돈이 별로 없다. 대체 뭐가 문제일까?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하나같이 다들 공감한다. 

"난 정말 산 게 없어!"  "내가 명품이라도 샀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소비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나 산 것도 정말 없는데... 싶다가도 가끔 은행어플을 켜고 가만히 보고있으면, 다 내가 먹고 마시고 한 일들이 맞았다.

이 잘못 끼워진 단추의 시작점을 찾아야만 했다.
제일 먼저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일이 바로 가계부 작성이었다. 

왜 돈이 모이지 않는지를 알기 위해서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파악해야 했다.

 

처음에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시도했지만, 매우 번거로웠다.

예쁜 가계부를 장만해서 기록한다는 만족감은 있었지만(그것조차 하나의 소비...)

종이에 필기가 가능해지는 상황이 되어서야 한 번에 소비를 몰아서 기재해야 하는 단점때문에 결국 손을 놓게 되었다.

지속가능하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했다. 

 

편하게 쓸 수 있는 가계부 어플 추천, "편한가계부"

 

카드결제 후 바로 사용내역 업데이트가 가능한 가계부 어플이 확실히 효율적이고 지속할 수 있었다. 
현재 "편한가계부" 라는 어플을 사용하고 있다. 
이름처럼 정말 편~한~ 가계부다! 


카드사용 내역과 연동을 하면 자동으로 내역등록이 가능하나, 
나는 직접 입력하면서 어디에 무엇을 썼는지 경각심을 가지고자 해당 기능은 OFF했다. 
매월 1일부터 30일까지가 기본 셋팅이나, 

내 월급일에 맞춰 월의 시작점을 설정할 수 있고,

(그래서 나는 한달의 사이클이 매월 17일부터 익월 16일까지로 설정되어 있다.) 
'통계'를 통해 어느 분야에서 얼마나 소비를 했는지 한 눈에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실제 내가 작성한 5월의 가계부. 통계탭에서 볼 수 있는 화면이다. 지정해둔 내역을 원그래프로 바로 볼 수 있으니, 내가 어떤 분야에서 소비를 많이 하고 있는지가 쉽게 파악가능하다. 상단의 월간 탭을 주간/연간/설정기간 으로 자유롭게 변경도 가능👍

 

 

해당 어플은 무료이기 때문에 중간에 나오는 광고정도는 참아줘야 한다. 

(광고를 제거하고, 내역을 자동으로 동기화 해주는 등의 기능을 추가하려면 월 2,900원의 구독을 진행하면 된다.) 

아직은 무료어플로서 충분히 값진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없이 사용중이다. 

 

갓생러는 어떤 소비를 해야할까?


이 어플로 꼼꼼히 소비내역을 기재하면서 느낀 것은,
나는 생각보다 엥겔지수가 꽤 높은 사람이라는 점과
편의점에서 쉽게 쓰는 5,000원, 지하상가에서 싸다고 산 티셔츠 8,000원, 이런 게 모여서 큰 금액을 차지한다는 점이었다.  
티끌 모아 어차피 티끌이라 모아봤자 소용없다고 하지만, 
소비의 티끌이 모여 내월급에선 태산같이 무너져 내린다는걸 뼈저리게 깨달았다. 

 

늘 '쥐꼬리'라는 애칭으로 불리었던 나의 월급은, 

사실 내가 일을 하지 않고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고 앉아 있던 그 시간에도 내게 지급되고 있었다. 

연차가 쌓여 일이 익숙해지고 긴장감이 떨어지다보니 

오늘의 월급이 내일도 모레도 지속될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살았다. 

내가 쓰는 돈은 고작 20,000원짜리 치킨 한 마리 뿐인걸, 쉽게 생각했다.  

부자의 시작은 잘 모으는 것부터라고 생각한다. 

10억의 부자도, 100억의 부자도 천 원, 만 원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식으로 대박이 나는 것도, 부동산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것도 

기본은 돈을 모으는 것이다. 

 

'갓생러는 어떤 소비를 해야할까?' 라는 질문은 이제 '갓생러는 어떻게 돈을 모을까?' 로 바꿔서 던지기로 했다.

 

"직장생활 9년정도 했으면 나를 위해 이정도는 쓸 수 있지!" 에서
"직장생활 9년정도 했으면 이정도는 모아 줘야지!" 로 거듭나는 "갓생"으로의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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